하늘노래 세상 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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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


바알간 달빛이 머리 위에 내려 

인기척에 올려다 본 적이 있다

한 번도 올려다본 적 없는 달이 

올해야 보이네 

올 추석에도 달은 뜨나 

나는 이내 고개 숙여 땅을 보고 만다



골목 일기


아흔아홉 골목을 돌고 돌아 

모퉁이 그림자를 밟고 밟아

닳은 운둥화 

먼지 앉은 어깨 주저 앉으면

어제 봤던 그 전봇대

하염없이 제자리

멍한 불빛만 내 맘같이 날 쳐다본다. 

일기


상경하던 날 고시원 언덕배기 비추던 달도 

회사 잘리고 삼백원 쥐고 걷던 그날 머리 위 달도 

달은 언제나 둥글둥글 둥싯둥싯 

동주(2016) 영화



끓어오르는 분노를 시어로 삭였던 윤동주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 

어느 누가 그를 나약한 저항시인이라 했던가 



시어 일기



마음이 휑할 때 시어를 늘어놓는 것은

마음이 가는 길을 되짚어보기 위함이다 

우울이 고민이 슬픔이 기쁨이 

먼지처럼 줄지어 달릴 때 

의미 하나 없어 보이는 그 조각들이 위로가 된다

한때 그 조각들이 별이 되기를 꿈꾸었으나 

그저 먼지로 속에 가라앉은들 어떠랴 

더께가 쌓이고 쌓이면 진주라도 되겠지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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